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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월 3일의 일기 (1) 글쟁이 문답

글쟁이 문답

난 글쟁이는 아니지만...

0. 글을 쓰고 계십니까? (과제 제외)
- 그렇다.

1. 글을 쓸 때 먼저 정하고 쓰는 것은?
ⓐ 사건 ⓑ 인물 ⓒ 대사 ⓓ 배경(지리, 문화, 역사, 종교 등등...) ⓔ 기타
- 사건 혹은 주제.

2. 글을 쓸 때의 버릇이 있습니까?
- 플롯 완성 후, 집필 - 퇴고의 무한 반복.
-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에 기초해 쓰고 싶을 때만 쓰는 버릇이 있다.

3. 글을 쓸 때, 주로 사용하는 도구는?
ⓐ 워드프로세서 ⓑ 온라인의 게시판 ⓒ 타자기 ⓓ 원고지(노트) ⓔ 기타
- 온리 워드.

4. 글의 분량은 대충?
ⓐ 주로 단편 ⓑ 주로 장편 ⓒ 쓰다보면 주체없이 길어진다
- 단편, 중편, 장편. 다양.

5. 글을 쓸 때, 설정은 언제 합니까?
ⓐ 쓰기 전에 완벽하게 ⓑ 쓰면서 ⓒ 내 사전에 설정이란 없다!
- 플롯을 짜면서 대강의 설정을 짠 후, 쓰면서 좀더 세밀하게 다듬는다. 작품 속에서 다뤄지지 않는 설정 같은 것은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. 글에 사용되거나 관련되지 않는 설정은 죽은 설정이라 생각한다.

6. 설정을 글로 써둡니까?
- 따로 써두는 편은 아니다. 플롯에 들어가거나 글을 쓰는 과정에 문자화되는 이상으로 따로 정리해둘 필요는 없는 까닭이다. 작품이 완성된 후에 그 곳에 쓰인 설정을 따로 정리한 경우는 있다.

7. 글을 왜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까?
- 작문이 취미.

8.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작가가 있습니까?
- 이문열 같이 다양한 느낌, 다양한 소재, 다양한 형식이 글을 써보고픈 욕심이 있다. 서구적인 느낌의 판타지는 톨킨의 장중한 문체를 지향하고, 르 귄 같이 사회나 인간에 관한 성찰을 그려내는 작품을 꿈꾸기도 한다.

9. 주로 쓰게 되는 장르가 있습니까?
- 주로 장르물을 각 장르적인 전통에 맞춰 써보려 노력하는 경향이 있고, 판타지나 소프트한 SF, 공포 등을 써보았다. 사실 일반 문학 작품도 몇 편을 도전해본 적이 있는데 모두 진행형이고 아직 완성된 글이 없다.

10. 자신의 첫 작품을 기억하고 있습니까?
-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작품이다. 정말 형편없었다.

11. 첫 작품의 분량은 어느 정도였나요?
- 중편 분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.

12. 첫 작품의 장르는?
- 판타지.

13. 첫 작품과 지금의 것을 비교해 보았을 때, 자신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까?
- 어차피 십 년이 지난 후에 바라볼 지금 시점의 작품에 대한 느낌이
지금에 내가 보는 첫 작품에 대한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을 안다.

14. 글을 쓸 때, 자신도 모르게 사로잡히는 강박관념이 있습니까?
- 퇴고.

15. 자신의 글의 주인공을 더 좋아합니까, 조연을 더 좋아합니까?
- 어떤 인물도 애정없이 쓰는 경우는 없다. 그런 인물들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.
자식들 중 누구를 더 좋아하느냐, 부모님 중 어느 편을 더 좋아하느냐는 질문은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.

16. 글의 등장인물은 여자가 더 많습니까, 남자가 더 많습니까?
- 대개의 작품에서 여자는 한 손에 꼽을 정도이다.

17. 가장 길게 써본 글의 분량은?
- A4 127매.

18. (개인 홈에라도) 연재중인 글이 있습니까?
- 있다. 사실 개인 이글루의 연재가 중심이다. 연재 반응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고 보니 연재 사이트는 보관함의 성격도 짙다.
- 결정적으로 애착을 갖고 연재하는 곳은 사이트가 침체되거나 폐쇄되는 경향이 있었다.
- 나는 타인의 내 글에 대한 지적(주로 문체, 인물, 분위기)에 대해 대체로 무시하는 편이지만, 플롯 상의 결점 등이나 몇몇 조언에 있어서는 상당히 신경을 쓰기도 한다. 하지만 사실 연재를 하며 결정적으로 큰 도움을 받아본 일은 대단히 적다고 생각한다. 차라리 지인들이 개인적으로 작품을 읽고 내려주는 진지한 평들에서 큰 도움을 받는 경우들이 많았다.

19. 만약 누군가 당신의 글에 출판의뢰를 해온다면?
- 타인의 충고를 무시하며 개인의 취향과 관점에 얽매인 채 취미로 쓴 글들이고 보니 출판에 동의할 만한 글이 없다.

20. 자신의 글에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까?
- 대개 한 두개의 중요한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쓰곤 한다.
- 그러나 주제를 구조적으로 배치하려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구조에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한다.

21. 특별히 글이 잘 써지는 시간이 있습니까?
- 없다. 딱히 의무감이 없이 편할 때 쓰다보니 특별히 글이 잘 써질 것 같을 때만 쓰곤 하는데, 그 때가 일정 시간대였던 기억은 없다. 굳이 말하라면 충분한 휴식으로 정신이 명료할 때, 그리고 살짝 배가 주릴 때가 글이 잘 써질 때인 듯 하다.

22. 한 번에 쓰는 글의 분량은? 즉, 몰아쓰는가, 짧게 끊어쓰는가 하는 문제.
- 그때그때 다른데, 흥취가 있는 한은 계속 쓰지만 그 것이 사라지면 바로 손을 놓아버린다.
- 여러 작품을 동시에 다루고 있고 각 작품의 장르나 분위기, 문장을 풀어내는 방식(문체)을 달리 취하기 때문에 글을 쓸 때에는 당장 쓰려하는 각 작품의 특정한 분위기를 숙고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곤 한다.

23. 지금까지 써온 글의 갯수는?
- 완성작은 중편 하나, 장편 하나, 단편이 일곱 편 정도.
- 집필 중인 작품은 장편이 네 편, 중편이 세 편, 단편이 네 편 정도이다.

24. 그 중에 완결작의 비율은? 글을 완결내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가?
- 장편과 단편을 각각 한 작품으로 동일하게 계산한다면 50%가 안 된다.

25. 자신이 좋아하는 시점이 있는가?
- 3인칭 관찰자, 전지적 작가, 일인칭. 모두 좋아하고, 각각의 인칭으로 작품들을 써보는데 일인칭이 가장 어렵고 3인칭 시점을 주로 선택하게 된다.

26. 자신이 자신의 글의 등장인물이 될 수 있다면 주인공, 조역, 엑스트라, 전능한 방관자(나레이션) 중 어느 것이 좋습니까? (물론 기타도 가능)
-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, 아무래도 나레이션을 택하게 될 것이다.

27. 자신의 글을 다른 매체로 만든다면 무엇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?
- 활자화된 소설 외에는 어울리는 매체가 없을 것이다.

28. 등장인물이나, 지명의 이름은 어떻게 짓는가?
- 보통 유명 인물 혹은 사전을 찾아 사용하는데 때로는 나와는 너무 친하지 않은 지인의 이름을 쓰기도 한다. 이름에 담긴 의미에 신경을 쓸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. 개인적으로 작명은 가장 고된 작업 중의 하나이다.

29. 글을 구상하거나 쓸 때는 주로 어디를 애용하는가?
- 개인적 거주공간 외에서는 글을 쓰지 않는다.

30. 자신이 쓰는 글의 삽화를 그려본 적이 있는가?
- 딱히 없다. 사실 작품 속에 삽화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입장도 아니다.

31. 글쓰기가 아닌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면?
- 공부, 인터넷, 독서, 수면.

32. 퇴고에 신경 쓰는 편인가?
- 상당히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다.

33.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?
-

34. 바톤을 넘길 글쟁이들은?
- 알아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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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고고앤쉬크 | 2008/05/03 18:13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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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뱀  at 2008/05/04 12:03
헐 고고하고 쉬크한 콰이곤님이 제 누추한 블로그를 보고 계실 줄은. 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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